![]() - CD 1장에 수록이 되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천인"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숄티 경의 녹음과도 거의 대등한,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빠른 템포를 보여주는 것을 앞서 언급한 서적에서는 "성령을 열렬히 갈구하는" 모습으로 평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한 평가에 대해서는 일단 수긍하는 바이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본 바로는, 그 서적의 저자로 하여금 그와 같은 좋은 평가를 내리게끔 한 쿠벨릭의 해석과 지휘는 듣는 이에 따라서는 정 반대의 평가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 무지막지한 속도, 때때로는 합주의 균형성이 깨어질까봐 위태위태할 정도로 치닫는 연주가들의 열정, 소위 성공적인 실황 녹음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열띤 분위기 등이 여기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렌슈타인의 BBC Legends 음반이나 숄티 경의 8번을 먼저 접한 나로서는, 이 음반이 실황의 긍정적인 효과 면에서는 전자에 뒤쳐지고, 연주 자체의 완성도라는 점에서는 후자에 비해 부족한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무엇보다도 이 음반에 수록된 연주는 쿠벨릭답지가 않다. 이전의 몇몇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개인적으로 쿠벨릭은 과도한 감정적 분출과 비음악적인 열광 상태에 연주자들이 다다르는 것을 절묘하게 고삐를 죄며 조절하는, 통제력과 자제력이 뚜렷히 드러나는 해석을 선보이는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가 보통 때와는 달리, 분위기와 열정에 들뜬 연주자들이 비음악적인 과도한 자의성을 보이는 때에 적절히 고삐를 조이는 데에 실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분위기와 감정에 휩쓸려 버린 연주자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연신 고삐를 잡아당겨보지만, 그때마다 실패하고 마는 기수 쿠벨릭. 1부에선 그런 증세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2부는 달리다가 멈추다가 갈팡질팡하는 양상이 좀 심하게 나타난다. 물론 좋게 봐주자면 이것이야말로 진정 '열정적인' "천인"이겠지만, 무작정 상승하는 현장의 분위기에 몸을 무책임하게 내맡기는 것은 전혀 쿠벨릭답지 않은 모습이다. 한 마디로, 이 음반은 쿠벨릭답지 못한, 그로서는 '실패한' 실황의 기록물인 것이 아닐까?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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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오랫동안 해결하..
by 김헌우 at 02/03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ㅎ.. by 모차르트럽♥ at 09/11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지.. by 고냉이래요 at 12/05 아마존에서 26불에 팔고 .. by 파파라치 at 12/05 뭐 그저 그렇지요...... by 漁夫 at 12/04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 by 영어덜트 at 12/04 정말 간만입니다. 잘 지.. by 漁夫 at 12/03 아 이 악보 구하려고 찾고.. by 오호오 at 10/05 라이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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