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실 번스타인의 "대지의 노래" 포스팅에 달린 답글들에서 한번 얘기가 나왔듯이, 어차피 다 같은 24bit 프로세싱 리마스터링 방식이라면 원 음원의 녹음 및 보존 상태를 제외하면 각 레이블 별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매체를 수용하는 감상자가 단지 매체 자체의 기술적 재현 수준 뿐만 아니라, 그것이 지니는 고유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Decca, DG, Philips가 다 똑같은 회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회사들은 음반 제작에 있어서 목표하는 바와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달랐고, 그로 인해 각기 별개의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Decca가 "오페라 왕국"이며 60년대 아날로그 녹음에 있어 컬쇼로 대표되는 탁월한 스탭진을 바탕으로 명반들을 여럿 내놓았다는 점, Philips가 지닌 기술적이고 매체선도적인 이미지, DG가 가진 게르만계 레퍼토리에 있어서의 다양성과 전통성 등은 감상자들 대다수가 아무 거부감없이 인정하는 각자의 개성일 것이다. - 현재의 오리지널스는 그러한 개성들을 몰개성화시킨다. 디자인의 획일화(왼쪽 상단에 박힌 로고와 비스듬하게 배치한 LP 초반 커버)와 리마스터링 방식의 획일화(OIBP)는, 과거 그 음반들이 어느 레이블에 속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예술적 또는 기술적 목표와 가치를 추구했는지를 망각케 한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멸망해가는 문명들의 공통점은 획일화"라고 말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상황은 클래식 음반계라는 하나의 문화 매체 장르가 사멸해가는 과정을 확인시키는 양태로 다가온다. -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하겠다. 내게 있어서 최악의 악몽들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 세상 모든 메이저 레이블 클래식 음반들이 오리지널스와 GROC로 통합되는 것이다. 진짜로 그런 날이 온다면, 클래식 음반을 사고 듣는 일을 관두는 수 밖에. 그런데 요즘 음반 시장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니 왠지 악몽이 실현되는 순간이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아 두렵기 그지 없다. ps: LP 수집하시는 분들은 제가 이 글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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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오랫동안 해결하..
by 김헌우 at 02/03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ㅎ.. by 모차르트럽♥ at 09/11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지.. by 고냉이래요 at 12/05 아마존에서 26불에 팔고 .. by 파파라치 at 12/05 뭐 그저 그렇지요...... by 漁夫 at 12/04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 by 영어덜트 at 12/04 정말 간만입니다. 잘 지.. by 漁夫 at 12/03 아 이 악보 구하려고 찾고.. by 오호오 at 10/05 라이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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