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기억하며: "hide BEST Psychommunity" - HIDE, 2000(Universal Victor)
- 원래는 이걸 살 생각이었으나, 최초로 한국에 발매된 HIDE의 앨범이 하필이면 베스트 앨범, 그것도 "한계파열"조차 안 들어있다는 점이 석연찮아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2000년에 나온 이 앨범을 중고 구매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도 상업성의 측면에선 혐의를 벗을 순 없지만, 최소한 앞의 것보다는 떳떳하다고 해야 할 테니......

-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단연 "Beauty & Stupid". 그 노골적이면서도 정곡을 탁탁 찌르는 가사는 언제 들어도 일품이다. 물론 "한계파열"도 좋고, "Dice"도 빠질 수야 없지. "Rocket Dive" 나 "Pink Spider"는 높은 평가를 받는 곡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렇다. 최악은 단연 그가 죽은 후 미공개/미발매 음원들이라며 데굴데굴 기어나온 이런저런 미완성/미녹음 곡들. 돈벌레들이 꼬였으니 이를 어찌하리오.

- 처음 HIDE를 알게 된 건 중학교 때 일이었는데...... 처음에는 X-JAPAN의 기타리스트로서 그 후에는 그 어떤 일본 대중음악 아티스트들보다 훨씬 쉽게 다가오고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솔로로서 인식되었다. 물론 그땐 불법 mp3 공유로 죄다 다운받아 들었었지. 어떤 의미에서 이 음반을 산 건 내 나름대로의 속죄일 수도 있겠다. 하긴 제대로 "속죄"할 거면 3장에 불과한 그의 솔로 앨범들을 다 사야 하는 거겠지만.-_-;

- 다른 일본의 대중음악가들에 비해 HIDE에 내가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일단 곡 자체가 대중의 기호에도 락 섹션의 정신에도 모두 부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분히 실험적이고 반항적이면서도 동시에 듣기가 거북하거나 난해하지가 않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그 가사에 담겨 있는 과감함과 직설적인 화법, 그와 동시에 묻어나오는 인격적인 따뜻함은 여타의 일본 락커들보다 HIDE에게 더욱 호감을 가지게 만든다.

- 왜 이런 사람이 그렇게 일찍 삶을 접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팬이라고 부르기도 머쓱한 입장이지만, 그의 음악과 그의 삶, 그리고 그의 사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by 영어덜트 | 2009/10/17 11:41 | 일탈 내지는 번외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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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넙치소년 at 2009/10/17 13:38
참 멋진 아티스트죠 히데...
Commented by 영어덜트 at 2009/10/19 16:25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은 빨리 간다는 속설이 딱 들어맞는 경우죠.
Commented by 오호오 at 2010/10/05 20:18
아 이 악보 구하려고 찾고 있는중인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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