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ies but goodies" : 비발디 "사계" - 펠릭스 아요, 이 무지치, 1958~1959(Philips)
이 음반이 등장한지도 벌써 50년이 다 되어갑니다. 반 세기라는 그 긴 시간 동안, 펠릭스 아요와 이 무지치가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는 동 곡의 녹음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계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군림해왔습니다. 물론 수 많은 다른 연주자들과 연주 단체들이 제각각의 특색과 장점을 살린 "사계" 음반을 내놓았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사계"를 처음 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주로 권해지는 음반들 중에서 아요와 이 무지치의 이 오래된 녹음은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기교적 측면에서 이 연주를 능가하는 음반은 제법 많습니다. 이것보다 더 박력넘치거나 더 화사한 표현이 이루어진 음반 또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철저한 고증과 분석을 거친 고악기의 정격연주라는 새로운 연주 경향의 녹음들이 발하는 매력은 이 음반의 존재를 잠시 잊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국 이 케케묵은 옛날 녹음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아요와 이 무지치의 "사계"는 비유하자면 잘 숙성된 이탈리아 포도주와 같은 것입니다. 지나치게 달거나 쓰지 않은 감미로움, 한 모금 깊이 들이킨 후에 혀와 코를 부드럽게 감싸는 은은한 향기, 기분좋은 자극과 함께하는 매끄러운 목 넘김, 그리고 식도와 위장을 따사롭게 만드는 온기...... 이 음반을 들으면 이와 같은 기분좋은 취기를 만끽하게 됩니다. 어떠한 분위기와 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이 명주(名酒)를 때때로 다시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리고 언제, 어느 때라도, 아요와 이 무지치의 "사계"는 다시 한 번 기분좋게 취해보려고 하는 바램에 완벽하게 부응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음반은 그토록 오랜 생명을 누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음반은 사랑받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 한 마디의 경구로 충분히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oldies but goodies"(옛 것이지만 아직 그 맛은 여전하다)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by 영어덜트 | 2008/11/24 18:55 | 클래식 음반 리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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